오픈AI 서비스 개시, 벌써 1만개
15일 챗GPT로 만든 ‘김광석 스타일 작사 인공지능(AI)’에게 커피를 주제로 쓰게 한 가사의 일부분이다. 본지가 이 AI를 만드는 데는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오랜 기다림 속에, 서서히 식어가는, 이 마음처럼, 커피도 차가워져…’
과거 고(故) 김광석 노래 가사를 입력한 다음, AI에게 이와 비슷한 스타일로 작사하도록 명령했을 뿐이다. 최신 지방선거와 여론조사 데이터를 입력한 ‘2023 한국 정치 분석 AI’를 만드는 데는 약 10분이 걸렸다. 최근 정당 지지율이 급변한 선거구와 지지율 변화 추이를 AI가 술술 대답해냈다.
코딩을 몰라도 필요와 목적에 맞춰 누구나 맞춤형 AI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지난 6일(현지 시각) 개인이 ‘나만의 챗GPT’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출시 일주일 만인 15일까지 개인들이 만들어 공유한 챗GPT AI가 1만개를 넘어섰다. 영어·일어·중국어·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AI가 만들어지고 있다. 빨래·요리·육아·교육 등 생활 맞춤형 AI부터 주식 시황 분석·인구 통계학과 과학 전문 분석 등 전문 지식까지 AI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AI에게 명령 몇 번으로 나만의 AI 만들기
챗GPT 유료 고객(월 20달러)이 챗GPT 사이트에 접속하면 메인 화면 한가운데 ‘GPT 만들기’라는 메뉴가 보인다. 이 버튼을 클릭하면 ‘GPT 제작자’라는 이름의 챗봇(대화형 AI)이 사용자에게 말을 건다. 사용 목적·답변 방식 등을 AI에게 명령하고, AI가 학습해야 하는 데이터 파일을 올리거나 데이터를 온라인에서 끌어오도록 하면 AI가 스스로 학습한다.
이 과정에서 AI는 “특정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데이터를 처리할까요?”처럼 사용자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나만의 AI를 만든다. AI와 대화하는 것만으로 맞춤형 AI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AI는 외부에 공개해 여러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직접 만든 맞춤형 AI도 있다. 대표적으로 ‘수학 멘토’라는 AI는 ‘9세 자녀에게 분수 곱셈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와 같은 질문을 하면 피자 한 판을 친구들과 분배하는 비유를 들어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해준다.
‘빨래 친구’라는 AI는 ‘커피를 흰옷에 쏟았을 경우’에 얼룩을 지우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이 밖에 ‘젠지 밈’이라는 AI는 미국 Z세대 유행어를 설명·해석해준다. 이런 맞춤형 AI를 외부와 공유할 수 있는 웹사이트(GPT스토어)가 이미 생겼고, 오픈AI도 이달 말 개인 혹은 기업이 맞춤형 AI를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을 열 계획이다.
애플·구글의 앱 장터처럼 AI 전용 앱 장터를 만들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메타·SKT 등 테크 기업들도 맞춤형 AI 개발 나서
인스타그램·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도 맞춤형 AI 개발에 나섰다. 테크크런치 등 IT 전문 매체에 따르면 메타는 사용자가 AI의 가상 성별·연령·인종·성격 등을 선택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AI 친구를 만드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국내 SK텔레콤의 AI 비서 에이닷은 개인의 관심사와 생활 습관을 입력하면 이에 맞춰 정보를 제공해준다. 주식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에게 특정 시간대에 주요 시황을 요약해 정보를 보내주는 방식이다. KT는 사용자가 원하는 실존 인물을 모사해 제작할 수 있는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 AI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면 이런 맞춤형 AI 확산이 개인 데이터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IT 개발자 커뮤니티에선 맞춤형 AI에 입력한 명령어와 데이터를 통째로 빼낼 수 있는 코드가 유출돼 논란을 빚었다.
오픈AI 측은 뒤늦게 업데이트를 통해 보안을 강화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보안은 물론 데이터 저작권 문제 등 촘촘한 AI 규제 및 가이드 라인이 있어야 AI 활용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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