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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볼만한 스토리

추억의 영상 플레이어들

by memewave 2024. 1. 28.

영상 플레이어의 전쟁

2000년대 전후를 기점으로 AVI와 MP4 등 다양한 포맷의 영상 파일이 등장하면서 이를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는영상 플레이어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당시 국내에서 감히 경험하기 힘들었던 신선한 소재와 독특한 감성을 품은 미드(미국 드라마)들이 유행하면서 영상 플레이어는 단연 필수 어플리케이션이였다.

 

 
미드 24시.. 미드 그거 한번보면 못 끊는다..

 

수십 MB에서 수백 MB에 달하는 파일은 저장 공간의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비교적 빠른 속도로 영상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었던 인터넷 환경의 발전은 윤택한 콘텐츠 생활을 보장했다.

 

당시 PC 성능은 고화질 콘텐츠를 볼 엄두는 나지 않았고 어느 정도 타협이 필요한 상황. 따라서 비교적 적은 리소스를 차지하면서 편의성을 갖춘 영상 플레이어들이 큰 사랑을 받았다.

 

사사미2K

개발자는 당시 포항공대(포스텍)에 재학 중이던 최의종님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기능에 실행 부담도 적어 초창기 많은 이들이 애용했던 '사사미 2K'

 

2000년대에 등장한 영상 플레이어. SASAMI 2K라는 이름인데 Specially Advanced Synchronized Accessible Media Interchange 2000의 줄임말이기도 하고 천지무용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등장인물인 마사키 사사미에서 따왔다는 설도 있다.

 

사사미의 장점은 일단 당시 저성능 PC 시스템을 고려해 매우 가볍게 만들어졌다. 어지간히 고물 PC 시스템이 아니라면 대부분 영상을 보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여기에 SMI 포맷 파일 기반의 자막을 지원함으로써 편의성까지 높였다. 당시 주된 콘텐츠가 미국 드라마였기에, 디시인사이드 미드 갤러리 유저들이 자막을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었고,   SMI 포맷이 대세가 돼 것. 

 

당시엔 저작권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던 시절이니 이런 전개가 가능했을 것이다.       모델 같은 존재다. 2000년대 중반에 제작자가 병역의 의무 때문에 업데이트가 끊기기 전까지 말이다.

 

 

KM플레이어

 

다양한 포맷을 지원했지만 막판에 이뤄진 역변으로 민심이 떠난 KM플레이어

 

“대~한민국!”을 외치던 2002년에 등장해 인기를 모았던 영상 플레이어. K-Multimedia Player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초창기에는 사사미2K, 곰플레이어와 뜨거운 경쟁을 펼쳤고 2000년대 후반에는 팟플레이어 등과 경쟁을 펼쳤다. 지금은 아는 이가 많지 않겠지만, 영상 플레이어 천하삼분지계 중 한 축을 담당했던 엄청난 소프트웨어다.

 

장점은 당시 돌았던 대부분의 미디어 파일을 재생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플래시 포맷이었던 SWF부터 이미지 파일인 BMP, JPG까지 볼 수 있었다. 영상은 기본이며 음악 재생도 가능했는데 IRC 형식의 가사까지 대응했기에 KM플레이어 하나면 진짜 다 되었을 정도다. 기본적인 내장 코덱만으로 즉시 구동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었다.

 

문제는 2008년 판도라TV에 인수되면서 역변했다는 점이다. 설치 과정에서 무분별한 ActiveX 추가, 광고 등이 더해지며 혼돈의 카오스와 같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심지어 툴바까지 더해지면서 사용자가 하나 둘 떠나기 시작했다. 설치 과정에서 바이러스 경고가 나타나고 영상 재생 중 광고까지 나오는 기이한 현상까지 더해졌다. 추후 하나 둘 고쳐가며 노력을 했으나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 되어버렸다. 

 

 

팟플레이어 (다음 팟 플레이어)

 

현재도 애용하는 팟플레이어

 

2008년 혜성같이 등장한 영상 플레이어. 놀랍게도 KM플레이어를 개발했던 강용희 님이 다음(Daum)에 입사해 선보인 것이어서 더 주목받았다. 개인 방송용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카카오 TV를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어떻게 보면 정신적인 KM플레이어의 후속작이다. 다음 팟 플레이어로 출시됐다가 지금 팟플레이어로 이름이 변경됐다.

 

이 플레이어는 흥미롭게도 설치하면 재생 전용과 라이브 시청이 가능한 일반 버전 두 가지로 분류된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재생 전용은 말 그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영상 파일을 실행할 수 있고, 일반 버전은 카카오TV와 관련 라이브 영상 시청을 지원한다. 일반 버전도 외부 영상파일 재생은 가능하다.

 

일단 개발자가 개발자인지라 다양한 영상 재생이 강점이다. 내부 코덱도 탄탄해서 사용자가 이상한 설정만 하지 않으면 대부분 재생 가능하다. 자막도 다양하게 지원하므로 감상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그야말로 0이라 하겠다. 심지어 그래픽카드의 자원을 활용할 수도 있는데 DXVA나 엔비디아 CUDA, 인텔 퀵싱크 등도 지원하니 잘 활용하면 훌륭한 품질의 영상을 볼 수 있다.

 

 

곰플레이어

 

KMP처럼 역변해 민심을 잃은 곰플레이어

 

 

KM플레이어가 등장하고 1년 뒤에 등장했던 영상 플레이어. 곰앤컴퍼니에서 개발했는데 본래 자사에서 서비스하려 했던 P2P 서비스(라고 하지만 불법), 구루구루 기반의 VOD 서비스 제공 목적이 컸다. GOM도 ‘Guruguru Online Movie Player’였다고 한다. 이후 구루구루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명칭도 바뀌었고 조금 더 친근한 이미지를 위해 아이콘도 곰발바닥 모양을 썼다.

 

일단 곰플레이어가 사사미2K의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았던 시점에서 등장했기에 KM플레이어와 아드레날린 정도가 경쟁자였다 할 수 있다. 물론 아드레날린이 여러모로 불안정한 부분이 있어서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KM플레이어나 곰플레이어를 설치했다. 단순히 영상 재생 자체에 목적을 두었다면 KM플레이어를 VOD와 영상 재생에 목적을 뒀다면 곰플레이어를 선호했다.

 

일단 곰플레이어도 엄청난 기능성과 폭넓은 코덱, 파일 지원으로 인기를 누렸다. 2010년대 후반에는 인텔 HD 그래픽스와 엔비디아 GPU 가속 등을 지원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점점 광고를 넣는다거나 설치 과정에서 제휴 링크를 함정으로 넣는 등 논란이 많아 현재는 인기가 시들시들한 상태다.

 

 

파워DVD

 

나름 광학매채 재생 능력에서는 지존급 성능을 자랑하는 파워DVD

 

 

지금이야 다양한 기능을 갖춘 영상 플레이어들이 수두룩하지만, 어떻게 보면 원조는 따로 있다. 바로 파워DVD가 그것. 1997년에 출시된 이 영상 플레이어는 초창기 영상 전용 CD와 DVD를 PC에서 재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력한 프로그램이었다. 보통 과거 광학 드라이브(ODD)를 구매하면 번들로 공CD를 데이터로 꽉 채워주는 네로 버닝롬과 함께 제공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만의 사이버링크에서 개발해 내놓은 파워DVD는 초창기 이렇게 시작했다가 추후 업데이트가 되면서 다양한 파일을 지원하는 영상 플레이어로 발돋움했다. 특히 파일보다 CD나 DVD 등 광학매체를 사용해 영상을 시청하는 이들에게 각광받았다. 다만 아무래도 해외에서 개발한 플레이어다 보니 영상 재생 과정에서 약간의 불편함은 존재했다.

 

등장 초기에는 뚜렷한 대항마가 없어 그냥 사용했을 뿐. 하지만 업데이트되면서 기능이 하나 둘 추가되기 시작해 본격적인 영상 플레이어로 발돋움했다. 내부 코덱은 어지간한 영상을 재생하는데 부족함 없었으며 사진과 음악 등 미디어를 폭넓게 다뤘다.

 

블루레이 시대가 되어서는 블루레이 협회(BDA)의 인증까지 받았다. 그런데 PC의 ODD 시대가 저물면서 자연스럽게 아는 사람만 쓰는 그런 플레이어가 되었다.

 

 

퀵타임 플레이어

어쩔 수 없이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퀵타임 플레이어

 

애플의 제품답게 자기들 포맷으로 변환시키고, 안하면 소리만 나오고 오픈소스와 개방 따위는 개나줘버리는 양아치같은 프로그램이다. 없어져서 너무너무 다행스러운 플레이어다.

 

영상 플레이어 중 거의 원조를 꼽는다면 아마 퀵타임 플레이어가 아닐까 싶다. 무려 1991년 등장해 30년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플레이어다. 지금도 애플은 자사 PC 시스템 한정으로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다만 윈도우 운영체제에서는 치명적 취약점의 등장으로 어도비 플래시와 함께 퇴출된 플레이어로 기억된다. 반대로 앞서 언급했지만, 맥 운영체제에서는 널리 쓰이는 중.

 

초창기 퀵타임 플레이어는 설치와 함께 미디어 파일을 모두 퀵타임 플레이어로 연결시켜 귀차니즘을 유발시켰다. 사실 당시 기능적인 면모로 보자면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나 전문가 시장에서는 눈물을 삼키며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기에 사용자층이 존재했다. 기능은 쥐뿔 없는데 초창기 어도비 프리미어에는 퀵타임 플레이어가 필수였기 때문. 그냥 울며 겨자먹기로 썼다고 생각하자.

 

퀵타임 플레이어는 기본형과 비용을 들여 쓰는 프로 버전이 존재한다. 영상 전문가들은 이 프로 버전을 사용하는데 영상을 1프레임 단위로 볼 수 있다거나 동영상 편집 기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 기능은 그냥 별거 없다 생각하면 좋다.

 

 

수많은 영상 플레이어들이 등장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도 했다.

 

대표적인 플레이어를 꼽는다면 SM플레이어, 미디어 플레이어 클래식, VLC 등이 있겠다. 각각의 개성이 뚜렷했지만 어떤 것은 자잘한 문제가 있기도 했고 어떤 것은 복잡해서 인기를 끌지 못하기도 했다.

 

VLC플레이어

 

 

저것들 다 워따 쓰는 거래유?? 뭐 야동같은거라도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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