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국민들이 못 따라 왔다."
윤석열은 16일 4·10 총선 여당 참패를 두고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내는데 모자랐다”고 밝혔다.
"국정 방향 옳아" 총선 참패에도 '마이 웨이'
윤은 기존 국정운영 방향이 옳다고만 할 뿐 구체적인 쇄신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13분 분량 '총선 반성문'
사진은 늘 그렇듯이 국민 모두에게 라이브로 이야기 한 것 아닌 몇명 모아놓고 하고싶은 말을 한 국무회의이다
요점만 요양해 본다.
윤석열의 메시지에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혹평이 제기된다. 13분 발언 중 상당 시간을 정부의 '공적'을 알리는데 집중, 총선에서 드러난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에 한계가 있고,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이란 한계는 시작 전부터 지적됐다.
- 여야 공통된 평가 -
"실질적인 반성, 실천적인 반성을 하기 위해서는 윤석열이 국민들을 대신해서 질문하는 기자의 질문을 받을 수 있게끔 기자회견 방식을 채택을 해야 된다."
"변화의 주체는 결국 대통령이어야 한다"는 요구는 총선 결과에 대한 모든 평가의 핵심이다.
쇄신과 소통 협치 오늘 대통령 발언 수준이 이런 요구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답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전용기/더불어민주당 경기화성정 당선인(YTN) -
"하나마나한 다짐으로 국민을 납득시킬 수는 없다"
한 대변인은 "오늘 윤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는, 조금이라도 국정의 변화를 기대했던 국민을 철저히 외면했다"며 "윤 대통령은 불통의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반성은커녕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었다"고 꼬집었다.
한 대변인은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하면서 야당을 국정운영 파트너로 인정하라는 총선 민의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었다"며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민심을 경청하겠다'는 하나마나한 다짐으로 국민을 납득시킬 수는 없다"고 했다.
-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 -
아래 내용은 형식적으로 써준 걸 평소처럼 자기주장이 들어있지 않는 그냥 읽은 내용이라, 자세히 읽을 가치도 없다.
변화 다짐하며 '잘한 것' 같이 알린 윤석열
윤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년간 추진한 국정기조와 각종 정책은 큰 틀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설정됐지만 ‘디테일’이 부족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윤은 이날 “국정의 최우선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다. 어려운 국민을 돕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정부의 존재 이유”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모두발언을 열었다. 윤은 그러면서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윤은 지난 2년 국정을 돌아보며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하더라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훨씬 더 세밀하게 챙겼어야 했다”고 진단했다.
윤은 이어 예산과 정책, 부동산 정책, 주식시장, 탈원전 정책 등 분야별 국정과제를 짚었다. 대체로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총력을 다했으나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는 취지였다.
윤이 “결국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고 해도 국민들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관리를 두고는 “예산과 정책을 집중해서 물가 관리에 총력을 다했다”면서 “그러나 어려운 서민들의 형편을 개선하는 데에 미처 힘이 닿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을 두고는 “부동산 3법의 폐해를 바로잡기 위해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고 재개발, 재건축 규제도 완화해서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고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집값을 낮췄다”면서 “그러나 집을 소유하기 어려운 분들과 세입자들, 또 개발과 재건축으로 이주하셔야 하는 분들의 불안까지 세밀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은 “또한 정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정책과 현장의 시차를 극복하는 데는 부족함이 많았다”고 말했다. 청년 정책을 두고는 “우리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기 위해 국가장학금을 대폭 확대하고 청년들의 자산 형성과 내 집 마련 지원도 엄청나게 늘리기는 했다”면서 “그러나 아직 많은 청년들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윤은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며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 전체주의와 상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는 우리 미래에 비춰보면 마약과 같은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우리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라는 것이, 바로 정부의 임무이고 민심을 챙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향후 국정 방향과 관련해서는 민생 집중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윤은 “실질적으로 국민께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더 속도감 있게 펼치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겠다”면서 “정책과 현장의 시차를 좁힐 수 있도록, 현장의 수요를 더 정확히 파악해서 맞춤형 정책 추진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은 멈출 수 없다”며 지속 추진 의사를 밝혔다.
관심을 모은 야당과의 협치 방법은 구체적으로 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면서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을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원칙적 입장을 밝히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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