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의료대란 속 '사이다 발언' 장면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와 함께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발발하며 의료 공백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에서 6년 전 방영된 드라마 속 조승우의 대사가 재평가받고 있다.
jtbc드라마 '라이프'
의료계의 부조리(폐쇄적이고 명료하지 않은 일처리 문화, 자기 이익을 위한 제 식구 감싸기 등)와 전문경영계의 이윤 추구(자사 독과점, 환자를 소비자로 보는 시각, 의료진에게 반강제 영업행위 등)가 충돌한다. 동시에 의료계의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과 전문경영계의 확실한 일처리 문화가 충돌한다. 이런 양 진영의 구도를 두고 항원항체 반응으로 비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잘하면 서로의 장단점을 상호보완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서로가 먼저 살려고 싸운다. 여기에서 포스터의 문구인 '살리기 위해, 우리가 먼저 살아야 했다' 의미를 알 수 있다.
지난 23일 JTBC 뉴스 유튜브 채널에 2018년 방영한 JTBC 드라마 '라이프'의 한 장면을 업로드했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큰 공감을 얻으며 빠르게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에는 대학병원 사장으로 부임한 구승효 역을 조승우가 맡아 권위 의식에 휩싸인 의사들을 향해 쓴소리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극 중 한 기업이 대학을 인수한 후 대학병원 구조조정에 돌입하자 이 과정에서 조승우는 지방의료원 활성화를 명분으로 몇몇 필수과를 지방으로 옮기려 한다. 이때 의료진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며 조승우는 의사들과 설전을 벌인다.
강당에 모인 의사들은 "지방 의료원 활성화도 좋지만 갑자기 지목해서 '너, 너 짐 싸서 가’ 만약에 사장님더러 지방에 갑자기 가라면 가시겠냐"며 불만을 드러낸다.
조승우는 산모 사망 관련 통계를 앞세워 의료진을 설득하며 "강원도에서 아이를 낳으면 중국에서보다 산모가 더 많이 죽는다는 기사 사실입니까?"라고 질문한다. 이에 산부인과장은 "사실이고 저희도 매우 안타깝지만 이 세상 모든 의료문제를 우리 손으로 풀 순 없는 거 아니냐. 사장님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이에 조승우는 "지방에 가라고 한다면 남이 뭐라기 전에 내가 먼저 간다. 그동안 정말 아무렇지 않았냐. 서울 사람의 두 배가 넘는 엄마들이 수도권이 아니란 이유로 죽어가고 있는데 여러분들 의사, 간호사이지 않냐. 여러분이 가면 그 사람들 안 죽는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가 회사였다면 일부 사업팀을 지방으로 이전하기로 정했다면, 직원들이 '서울 팀은 없어지냐, 왜 우리가 가야 하냐' 이러고 있을 것 같나. 벌써 지방 가서 자기들 살 집 구하고 있다"라고 질타한다.
그러자 의사는 "우리가 일반 회사원하고 같냐"는 반발이 나오자 조승우는 정색하며 "그러면 뭐가 그렇게 다르냐"라며 되묻는다.
드라마의 해당 장면은 병원을 기업처럼 운영하는 영리주의와 의사들 특권 의식을 꼬집는 장면이었지만 현재의 의사 파업 맞물려 6년 만에 재조명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현시점 필수 시청해야 할 드라마", "의사들의 권위 의식을 잘 보여준 장면", "조승우의 대사가 와닿는다"라며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전공의의 72% 수준인 9천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공의들의 일방적인 사직으로 인해 의료 현장에서는 진료과별 수술이 지연되거나, 진료의 폭이 축소되는 등 이로 인해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면서 의료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6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본부장 국무총리) 회의를 주재하며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게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마지막으로 호소한다. 29일까지 여러분들이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묻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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