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고충 토로 중국 직장인
중국에는 '996문화'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 6일을 일한다는 의미인데요. 이렇게 일에 지친 중국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SNS 놀이'에 빠지고 있다고 합니다.
'996 문화'
'996 문화'는 중국의 IT 업계와 스타트업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근무 형태로,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용어는 중국의 기술 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직원들이 장시간 근무하는 것을 묘사하는 데 사용됩니다.
996 문화는 높은 생산성과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퍼졌지만, 동시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로 인해 직원들의 과로, 건강 문제, 워라밸(Work-Life Balance) 부족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중국 내에서도 996 근무제에 대한 비판과 노동권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2021년 8월, 중국의 최고 법원과 노동부는 996 근무제가 불법임을 명확히 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노동법이 정한 최대 근무 시간을 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화는 노동자들의 권리 보호와 더 나은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노동자무곡'
"직장인들이 차는 시계는 엑셀, 직장인들이 입는 티는 PPT, 직장인의 도리는 '알겠습니다'"
최근 중국 SNS에서 인기를 끈 곡입니다.
청춘을 다룬 유명 가요를 패러디한 이 곡은 엑셀, PPT 등 업무 용어에 음운을 맞춰 직장인의 고충을 풍자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업무 단톡방이 103개다", "소는 봄에만 일하고 노동자는 일 년 내내 일한다" 며 공감했고, 좋아요 수 590만 개, 공유 수는 1천 220만 건을 넘겼습니다.
996 근무,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6회 일하는 문화 속에서 과로에 시달리는 중국 직장인들은 SNS 놀이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습니다.
'역겨운 출근 복장'이라며 잠옷 같은 부적합한 옷을 입고 출근하는 게 유행하기도 하고, '걱정하다'라는 단어와 발음이 같은 '초록 바나나'를 사무실 책상에 키우기도 합니다.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사무실 용품입니다. 바나나가 멈춰있는 상태로 노랗게 변하는 것입니다."
바나나가 노랗게 익고 성숙해지는 것처럼 걱정을 극복하고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은 것입니다.
그 와중에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부사장은 직원들이 주말에도 쉬면 안 된다며 초과 근무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큰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바이두 전 홍보 부사장
"난 당신 시어머니도, 엄마도 아녜요. 돌아가려면 가세요, 대신 승진이랑 월급 인상 때 나를 찾아오지 마시고…"
주말도 일해!” 이 거지 노예들아!!
바이두 부사장 해임
결국 바이두의 주식이 폭락해 시가총액 1조 원 넘는 돈이 증발했고, 문제의 부사장은 사직했습니다. 중국의 최대 쇼핑앱인 징둥닷컴에서도 새벽 1시까지 야근한 직원을 다음날 해고했다가 논란이 됐습니다. 박봉과 과로가 일상이 된 중국 노동자들에게 SNS가 불만을 해소할 분출구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윤석열 초기 노동시간 논란이 있었습니다.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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